이란, 미국 ‘7일 신뢰구축안’ 답변 받아…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핵심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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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미국이 중동 지역의 긴장을 낮추기 위한 간접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란이 미국 측의 답변을 전달받았다. 양측이 협상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하면서 교착 상태였던 협상이 다시 움직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30일(현지시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전날 카타르 도하에서 중재자들과 만나 이란이 제안한 이른바 ‘7일 신뢰구축안’에 대한 미국 측 답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답변을 가지고 테헤란으로 돌아가 이란 지도부와 내용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테메 모하제라니 이란 정부 대변인도 아라그치 장관이 각료회의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에게 미국 측 제안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전달한 구체적인 답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양측의 가장 큰 쟁점은 협상 내용 자체보다 각 조치를 어떤 순서로 실행할 것인지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미국의 압박 완화와 제재 관련 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호르무즈 해협을 정상화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이란의 실질적인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지난주 유엔총회를 계기로 제시한 7일 계획의 전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란은 미국이 해상봉쇄를 해제하고 동결자금을 반환하는 한편 이란산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고 각 전선에서의 전투를 중단할 경우, 일정 기간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 가운데 하나인 만큼 이곳의 통항 여부는 국제 에너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란과 미국 사이의 긴장이 완화되고 해협의 선박 통항이 정상화된다면 중동산 원유 공급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일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협상이 다시 결렬되거나 해협을 둘러싼 대립이 심해질 경우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이는 국제유가뿐 아니라 해상운임과 보험료, 에너지 비용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이번 협상은 양국이 직접 만나기보다 카타르 등 제3국을 통한 중재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는 여전히 상당한 불신이 남아 있는 만큼, 미국 측 답변이 이란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했는지가 향후 협상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 이번 7일 계획은 단순히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재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앞서 양측이 마련했던 종전 관련 양해각서를 보다 강화된 형태로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향후 협상에서는 해협 개방뿐 아니라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제재 문제 등 보다 광범위한 현안이 함께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재까지 미국의 구체적인 답변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실제 합의가 이뤄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양측이 상대방의 선행 조치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어느 쪽이 먼저 행동에 나설지를 둘러싼 협상이 향후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진전돼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안정되면 국제 원유시장의 공급 불확실성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원유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국제유가가 안정될 경우 정유·석유화학 기업의 비용 부담과 운송비 상승 압력이 낮아질 수 있다.
반대로 협상이 무산되고 중동의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 국제유가가 크게 출렁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유가 상승은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뿐 아니라 전기·가스 등 에너지 비용과 물류비, 제조업 원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한국은 원유와 LNG 등 주요 에너지 자원의 해외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성은 단순한 국제정세 문제가 아니라 국내 물가와 기업 비용에도 연결되는 변수다.
앞으로는 미국의 답변에 대한 이란 정부의 최종 입장과 양측의 이행 순서 합의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해협 통항이 정상화되고 제재 완화까지 이어질 경우 국제유가 안정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지만, 협상이 다시 중단될 경우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재차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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