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해킹에 맞설 금융권 보안 인재 확보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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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권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면서 은행과 금융회사들이 정보보호 전문인력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화 공격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단순한 보안 관제를 넘어 AI와 사이버보안을 동시에 이해하는 전문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주요 금융회사 34곳의 정보보호 인력은 지난해 말 기준 전년보다 7% 증가했다. 34개사 가운데 22곳이 보안 인력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금융회사들이 업무 효율화를 위해 전체 인력을 조정하는 흐름과 달리 정보보호 분야에서는 인력 확대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일부 금융회사의 경우 증가 폭도 컸다. 우리은행은 정보보호 인력을 74명에서 101명으로 늘렸고, 하나은행은 69명에서 79명으로 확대했다. NH농협은행도 114명에서 118명으로 증가했다. 카드와 보험, 증권업계에서도 보안 인력을 추가로 확보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금융권이 주목하는 인재의 유형도 달라지고 있다. 기존의 보안 관제나 시스템 관리 능력뿐 아니라 AI를 활용해 취약점을 찾아내고 공격 패턴을 분석하거나 새로운 보안 도구를 개발할 수 있는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금융회사들의 채용공고에서는 AI와 보안을 함께 다룰 수 있는 경력자를 찾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AI를 이용한 취약점 진단 및 소스코드 분석 도구 개발 경험자를 비롯해 AI·블록체인 보안, 위협 분석, 화이트해킹, 오픈소스 취약점 분석, 보안 아키텍처 설계 등을 담당할 전문가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발생한 금융권 해킹 사고와도 맞물려 있다. 금융당국은 여러 금융회사에서 유사한 공격 방식이 확인됐으며, 공격자가 AI 도구를 이용해 다수 금융사를 대상으로 공격을 자동화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다중인증과 접근통제 등 기본적인 보안 체계가 제대로 구축됐는지가 피해 여부를 가르는 요인으로도 지목됐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들은 단순히 보안 담당자의 숫자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보안 시스템 자체를 고도화하는 데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AI를 활용한 이상징후 탐지와 자동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실제 해커의 공격 방식을 분석하고 취약점을 사전에 찾아내는 인력도 필요해질 전망이다.
결국 금융권에서는 AI를 공격에 사용하는 해커와 AI를 활용해 이를 막는 보안 전문가 사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IT업계와 금융회사 사이의 인재 쟁탈전이 벌어지고, 우수한 보안 전문가에게 더 높은 연봉과 처우를 제시하는 금융회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보안 투자가 확대되면 단기적으로는 금융회사들의 인건비와 IT 투자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이나 금융 시스템 마비와 같은 사고를 예방한다는 측면에서는 장기적으로 금융산업의 안정성과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AI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고도화될수록 보안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는 금융권뿐 아니라 공공기관, 통신, 제조, 플랫폼 기업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AI 보안과 클라우드 보안, 화이트해킹, 위협정보 분석 등을 함께 다룰 수 있는 고급 인력의 몸값도 상승할 수 있다.
향후에는 사람이 모든 공격을 직접 분석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찾아내고, 전문가가 고난도 위협에 대응하는 형태의 보안 체계가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보안이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고객 신뢰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투자 영역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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