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전력수요 역대 5위…태양광이 전체 수요 25%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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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던 지난달 초 국내 전력수요가 역대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까지 치솟은 가운데 태양광 발전이 전체 전력수요의 4분의 1을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일 지난달 7일 오후 3시 전력시장 내 전력수요가 95.3GW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전력수요 역사상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국내 최대 전력수요 기록은 2024년 8월 20일 기록한 97.1GW이며, 이후 2025년과 2024년 여름철 폭염 기간에도 95GW를 넘는 높은 전력수요가 이어졌다.
지난달 초에는 산업체들의 여름휴가로 평소보다 공장 가동률이 낮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 곳곳의 낮 기온이 40도 안팎까지 오르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냉방 수요가 급증했다.
산업체의 전력 사용량이 감소했음에도 가정과 상업시설의 냉방 수요가 크게 늘면서 올여름 최대 수준의 전력수요가 나타난 것이다.
정부는 만약 산업체들이 정상적으로 조업을 이어갔다면 전력시장 수요는 100GW를 넘어섰을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 밖에서 직접 사용하는 전력과 자가발전량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전력계통 수요는 100GW를 크게 웃돌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폭염 기간에는 태양광 발전이 전력 공급 안정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3일 오후 3시 전체 전력수요가 97.1GW에 달했을 당시 전력시장에 참여하는 태양광 발전 설비와 직접전력거래, 자가용 태양광 설비 등이 대규모 전력을 생산했다.
정부는 태양광 발전이 당시 전체 전력수요의 약 25%를 담당한 것으로 집계했다. 폭염으로 냉방 수요가 가장 크게 늘어나는 낮 시간대에 태양광 발전량도 함께 증가하면서 전력 공급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한 것이다.
특히 산업체 휴가로 전력수요가 일부 감소한 상황에서도 폭염만으로 역대 최고 수준에 가까운 수요가 발생했다는 점은 향후 여름철 전력 수급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정부는 앞으로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할 경우 낮에 생산한 전력을 저장했다가 해가 진 이후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은 발전량이 일사량에 영향을 받는다는 한계가 있지만 ESS와 결합하면 전력수요가 높은 저녁 시간대에도 공급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이달부터 발전설비들이 겨울철 최대 전력수요에 대비한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가면서 공급 여력이 점차 줄어들 수 있는 만큼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번 사례는 폭염과 기후변화가 단순한 날씨 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제와 에너지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여름철 극심한 폭염이 반복될 경우 냉방 수요 증가로 전력망 투자와 발전설비 확충에 필요한 비용도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반면 태양광 발전이 최대 전력수요 시간대의 4분의 1가량을 담당한 것은 재생에너지가 전력 공급 안정에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앞으로 한국의 에너지 정책은 단순히 발전설비 용량을 늘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태양광과 풍력, 원자력, 가스발전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안정적으로 조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ESS 시장 확대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낮 시간대 생산된 태양광 전력을 저장해 저녁 시간대에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줄이고 화석연료 발전 의존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전력수요가 산업체 정상 가동 시 100GW를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은 향후 전력망 확충과 안정적인 기저전원 확보가 시급하다는 점도 보여준다.
향후 폭염이 일상화될 경우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 기록은 계속 경신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 능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재생에너지와 ESS, 스마트 전력망 등 미래형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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