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추석 장바구니 물가 잡는다…성수품 공급 1.6배·최대 4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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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주요 성수품 공급을 대폭 늘리고 대규모 할인 지원에 나선다. 사과와 배, 배추, 한우, 돼지고기 등 명절 수요가 많은 품목의 공급량을 평시보다 크게 확대하는 한편 농축산물 할인 행사도 역대 최대 규모로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농업·농촌 분야 추석 민생안정 대책을 보고했다.
정부는 추석 3주 전부터 사과와 배, 배추, 무, 양파, 마늘, 애호박,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밤, 대추 등 13개 성수품을 집중 공급한다. 전체 공급량은 16만3천t으로 평시 공급량의 약 1.6배 수준이다.
농산물은 정부 비축 물량과 농협 계약재배 물량 등을 활용해 평시보다 공급량을 2배 이상 확대한다. 축산물 역시 도축장 운영 확대와 농협 출하 물량 증가 등을 통해 공급을 늘리고, 밤과 대추 등 임산물은 산림조합 보유 물량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가격 상승 우려가 제기된 축산물 공급에 집중한다. 정부는 명절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 맞춰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공급량을 확대하고 전국 도축장의 운영도 강화하기로 했다.
돼지고기는 역대 최대 수준의 물량을 공급하고 계란 역시 평시보다 크게 늘린다. 국내 생산 물량 확대와 함께 수입 신선란도 추가 공급해 가격 상승 압력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공급 확대와 함께 소비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할인 행사도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역대 추석 기준 최대 규모인 590억원을 투입해 이달 3일부터 23일까지 농축산물 할인 지원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소비자는 다양한 농축산물을 최대 4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할인 한도 제한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전통시장 지원도 확대된다. 정부는 농할상품권을 액면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고, 추석 직전에는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를 열어 국산 농축산물 구매 금액의 일부를 돌려줄 계획이다.
전통시장 환급 행사는 지난해보다 참여 시장을 크게 늘려 전국 300곳에서 진행한다. 농할상품권 발행 규모 역시 지난해보다 두 배 확대한다.
대형 유통업체와 농협도 별도의 할인 행사에 참여한다. 농협 하나로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추석 선물세트와 제수용품을 중심으로 할인 판매를 진행하고, 한우와 한돈 관련 단체도 별도의 할인 행사를 마련한다.
대형마트와 식품기업들도 자체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자 부담 완화에 동참할 예정이다.
정부는 과일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중소형 과일로 구성된 실속형 선물세트 공급도 확대한다. 사과와 배, 샤인머스캣 등을 중심으로 구성한 실속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늘려 공급할 계획이다.
전국 곳곳에서는 농축산물을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직거래장터도 운영된다. 온라인에서는 별도의 기획전을 통해 할인 상품을 판매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주변 농축산물 가격과 할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위치 기반 소비 플랫폼도 시범 운영한다.
정부는 명절 물가 안정뿐 아니라 농촌 관광 활성화에도 나선다. 추석 연휴를 전후해 농촌 체험과 숙박 상품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일부 자연휴양림과 수목원의 입장료도 면제한다.
농축산물 안전 관리도 강화한다. 원산지 표시 위반과 부정 유통 행위에 대한 단속을 확대하고, 잔류 농약 조사와 도축장 위생 점검도 강화할 예정이다.
태풍과 집중호우 등 명절 연휴 기간 발생할 수 있는 농업 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상황실도 운영한다. 가축 전염병 예방을 위해 축산 농장과 관련 시설에 대한 방역 점검을 강화하고, 연휴 이후에는 전국적인 소독 활동도 추진한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추석을 앞두고 급증하는 농축산물 수요에 대응하고 소비자들의 명절 장바구니 부담을 줄인다는 목표다.
이번 추석 물가 안정 대책은 단기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급증하는 과일과 축산물 공급을 확대하면 일부 품목의 가격 급등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할인 지원 규모를 크게 늘리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온라인 유통업체가 동시에 참여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부담도 일정 부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명절 소비 확대는 내수 경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할인 행사와 상품권 환급 등이 소비를 촉진하면 전통시장과 지역 상권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정부의 공급 확대와 할인 지원은 단기적인 물가 안정책이라는 한계도 있다. 이상기후와 국제 곡물 가격, 사료비, 인건비 등 구조적인 비용 상승 요인이 지속될 경우 명절 이후에도 농축산물 가격 불안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는 단순히 명절마다 정부 비축 물량을 푸는 방식에서 나아가 생산과 유통 구조를 개선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인 농축산물 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추석 대책이 단기적인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성공할 경우 정부의 민생 안정 정책에 대한 체감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반면 공급 확대에도 가격 안정 효과가 제한적일 경우 농축산물 유통 구조와 생산비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 요구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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