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마일리지 10년간 보장…대한항공 전환 비율은 1대 1 또는 1대 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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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고객들이 보유한 마일리지를 앞으로 10년 동안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바꾸는 경우에는 적립 방식에 따라 전환 비율이 달라지며, 기존 마일리지를 유지하면서 대한항공의 통합 노선망에서 사용하는 방법도 허용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전원회의 심의를 거쳐 대한항공이 제출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처음 제출된 방안에 대해 소비자 보호 장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보완을 요구한 뒤 약 9개월간 협의를 진행한 결과다. 대한항공은 이달 초 수정된 최종안을 제출했고 공정위가 이를 받아들였다.
최종안에서 가장 큰 특징은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합병 이후에도 10년 동안 별도로 보장한다는 점이다. 아시아나항공 법인이 합병으로 소멸하더라도 마일리지는 합병 예정일인 올해 12월 17일부터 10년간 별도 관리된다.
따라서 기존 아시아나 고객은 반드시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할 필요가 없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그대로 보유하면서 기존 아시아나의 마일리지 공제 기준과 소멸 관련 조건을 적용받을 수 있으며, 합병 이후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노선에서도 보너스 항공권이나 좌석 승급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하고 싶은 소비자는 전환 시점과 적립 방식에 따라 자신에게 유리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항공기 탑승을 통해 적립한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1대 1 전환된다. 반면 신용카드나 제휴 서비스를 통해 적립한 마일리지는 1대 0.82의 비율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제휴 서비스를 통해 아시아나 마일리지 1만 마일을 보유하고 있다면 대한항공에서는 8200마일로 전환되는 방식이다.
전환 신청은 10년의 별도 관리 기간 동안 언제든 가능하지만 일부만 전환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전환을 선택할 경우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 마일리지 전체를 한꺼번에 바꿔야 한다. 별도 관리 기간이 끝난 뒤에도 남아 있는 마일리지는 자동으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된다.
회원 등급도 통합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가 된다. 대한항공은 기존 우수회원 체계를 개편하면서 아시아나항공 회원 등급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등급을 마련할 예정이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으로 전환하는 소비자는 양사의 탑승 실적을 합산해 회원 등급을 다시 심사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시아나에서 3만 마일의 탑승 실적을 쌓은 회원이 대한항공에서 2만 마일의 탑승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면 두 회사의 실적을 합산해 새로운 회원 등급을 산정받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존 아시아나 고객이 통합 과정에서 그동안 쌓아온 탑승 실적을 잃지 않도록 했다.
마일리지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도 마련됐다. 특히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에 대한 공급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도록 했다.
대한항공은 향후 10년 동안 양사가 기업결합 당시 기록했던 보너스 좌석 공급 및 탑승 실적 이상의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미주와 유럽, 대양주 등 장거리 인기 노선은 최근 10년 가운데 보너스 좌석 이용 실적이 가장 높았던 2023년 수준을 기준으로 삼아 공급을 관리한다.
마일리지 사용 수요가 몰리는 성수기와 인기 노선에서 소비자가 좌석을 구하기 어려워지는 문제를 막기 위해 필요한 경우 마일리지 특별기 운항 등 추가 공급 방안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성수기 보너스 좌석 공급 상황 역시 별도의 감독 절차를 통해 관리된다.
전체적인 마일리지 사용량을 늘리는 방안도 포함됐다. 대한항공은 양사 회원들의 마일리지 사용량을 기준으로 향후 일정 수준 이상의 사용량이 유지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2027년과 2028년에는 2025년 사용량의 106%, 2029년에는 112%, 2030년부터 2036년까지는 121% 수준까지 사용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마일리지 소멸을 줄이기 위한 복합결제 제도도 확대된다. 기존에는 일정 규모 이상의 마일리지를 사용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더 적은 마일리지부터 복합결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범위가 넓어진다. 이에 따라 적은 규모의 마일리지가 소멸하는 사례도 일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우수회원 자격과 관련해서도 기존 고객에 대한 보호 장치가 마련됐다. 항공사 통합 이전에 이미 회원 등급 유지 요건을 충족한 아시아나 고객의 경우 통합 시점과 기존 자격 종료 시점이 겹치더라도 일정 기간 동안 기존 우수회원 혜택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결정으로 아시아나항공 고객들이 가장 우려했던 '마일리지 가치가 갑자기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탑승을 통해 적립한 마일리지는 대한항공으로 1대 1 전환이 가능하고, 전환하지 않더라도 10년 동안 기존 마일리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선택권이 크게 제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휴카드 등을 통해 적립한 마일리지를 보유한 고객은 전환 비율이 1대 0.82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바로 전환하는 것이 항상 유리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보유한 마일리지의 적립 경로와 사용 계획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한국 경제에도 이번 마일리지 통합은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사 통합으로 대한항공의 노선망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존 고객 기반이 결합되면서 국내 항공산업의 경쟁력과 효율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중복 노선과 비용 구조를 정리하고 국제선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다면 국내 항공산업의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따로 이용하면서 나뉘어 있던 마일리지를 보다 넓은 노선망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해외여행과 출장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장거리 국제선의 보너스 좌석 공급이 확대되면 마일리지의 실질적인 활용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
반면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막대한 규모의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관리하고 실제 사용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부담이 커진다. 마일리지 사용량 확대를 위해 보너스 좌석을 늘리거나 특별기를 투입할 경우 단기적으로 항공사의 좌석 운영과 수익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향후 핵심은 소비자들이 실제로 원하는 시기와 노선에서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느냐가 될 전망이다. 제도상으로 10년간 마일리지 사용을 보장하더라도 성수기나 인기 노선에서 좌석 확보가 어렵다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마일리지 가치는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대한항공이 보너스 좌석 공급 확대와 마일리지 사용량 증가라는 공정위의 조건을 얼마나 충실하게 이행하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장거리 인기 노선의 좌석 공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통합에 따른 소비자 불만을 줄이는 동시에 대한항공의 통합 효과도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번 마일리지 통합은 단순히 두 항공사의 포인트를 합치는 문제를 넘어 국내 항공산업 재편과 소비자 권익 보호가 맞물린 사례라는 의미가 있다. 향후 10년 동안 마일리지의 사용 편의성과 실제 가치가 유지된다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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