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3곳 중 1곳, 5년 이상 흑자…25년 연속 흑자 기업도 11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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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장기간 영업흑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장기간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3곳 중 1곳은 5년 이상 적자 없이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351개사를 대상으로 2000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106개 분기의 개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5년 이상 연속 영업흑자를 낸 기업은 117곳으로 전체의 33.3%를 차지했다.
10년 이상 흑자를 이어온 기업도 71곳으로 전체 조사 대상의 20.2%에 달했다. 특히 25년 이상, 즉 100개 분기 넘게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11곳으로 집계됐다.
2000년 이후 조사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은 기업으로는 KT&G, 한섬, 고려아연, 에스원, 신세계, CJ ENM, 현대모비스 등이 포함됐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은 105개 분기, 금호석유화학은 103개 분기 동안 적자를 기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동제약과 고려제강도 10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장기간 흑자를 기록한 기업 가운데에는 정보기술과 제조업, 금융, 유통 등 다양한 업종이 포함됐다. 80~100분기 동안 흑자를 지속한 기업은 15곳으로, LS일렉트릭과 네이버·카카오·포스코인터내셔널, SK 등이 이름을 올렸다. 60~80분기 구간에서도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캐피탈, KB캐피탈 등 19개 기업이 장기 흑자를 기록했다.
기업 설립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은 곳도 15곳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현대백화점은 설립 이후 95분기 연속 흑자로 가장 긴 기록을 보였고, 영원무역과 선진, KB국민카드, 종근당, 코스맥스 등도 장기간 흑자를 유지한 기업으로 집계됐다.
다만 장기간 흑자를 기록했다는 사실이 앞으로도 실적 호조가 계속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기업별로 업종과 사업구조, 국내외 경기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향후 실적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률, 현금흐름, 부채 수준 등 다양한 지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장기간 흑자를 이어가는 대기업이 많다는 것은 국내 주요 기업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한 곳이 적지 않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기업의 안정적인 이익은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고용, 협력업체와의 거래 등으로 연결될 수 있어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대기업이 지속적으로 현금을 창출할 경우 인공지능, 반도체, 배터리, 친환경 산업 등 미래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 여력도 커질 수 있다. 반면 글로벌 경기 둔화나 원자재 가격, 환율, 주요 수출시장 변화 등에 따라 기업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앞으로는 장기 흑자 기업들이 축적한 자금을 실제 성장 투자로 얼마나 연결하는지, 그리고 수출·내수 환경 변화에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동시에 대기업의 실적 개선이 협력업체와 고용, 임금 등 실물경제 전반으로 얼마나 확산되는지도 국내 경제의 체감 회복을 좌우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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