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 SKT 제치고 국가 사이버보안 AI 사업자 선정…700B급 모델 2종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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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클라우드가 SK텔레콤과의 경쟁을 뚫고 정부가 추진하는 사이버 보안 특화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네이버클라우드는 LG AI연구원과 LG CNS를 비롯한 32개 산학연 기관과 협력해 국내 보안 환경에 특화된 대규모 AI 모델 개발에 나선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차원의 보안 AI 역량 확보 사업인 만큼 향후 국가 핵심시설과 주요 산업 현장에 실제 적용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일 AI와 사이버 보안 분야 전문가들의 평가를 거쳐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을 최종 사업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에는 기술력과 개발 경험뿐 아니라 개발 전략의 실현 가능성, 시장성, 산업적 파급효과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됐다.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에는 LG CNS, LG AI연구원, LG유플러스, 샌즈랩, 이스트시큐리티 등 AI·보안 기업과 KAIST, 서울대, 고려대, 포스텍 등 대학 및 연구기관이 참여한다.
정부는 이달부터 10개월 동안 사업 수행을 위해 B200 GPU 256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전체 기간에 대한 지원이 확정되는 방식은 아니며, 우선 5개월간 지원한 뒤 중간평가 결과에 따라 추가 5개월 지원 여부가 결정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정부 지원에 앞서 자체적으로 대규모 GPU를 투입해 보안 AI 모델의 사전학습을 진행해왔다. 컨소시엄은 네이버클라우드가 보유한 B200 GPU 4천장과 LG 측 H200 GPU 256장 등을 추가로 활용할 계획이다.
개발 대상은 700B, 즉 약 7천억개의 매개변수를 갖는 전문가 혼합 방식의 대규모 AI 모델 2종이다. 두 모델은 동일한 목적을 가진 단일 모델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사이버 보안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발된다.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하는 모델은 사이버 공격을 탐지하고 차단하는 방어 역량에 집중하고, 엑사원 기반 모델은 공격 상황을 분석하고 실제 공격 시나리오에 대응할 수 있는 공격 역량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사이버 공격의 탐지부터 분석, 대응까지 보안 업무 전반을 AI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컨소시엄의 구상이다.
AI 모델 학습에는 네이버클라우드와 LG CNS, 국가 기반시설 및 산업기관 등이 확보한 약 830TB 규모의 데이터가 활용될 예정이다. 국내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보안 위협과 공격 패턴을 학습시켜 해외 범용 AI와 차별화된 보안 특화 모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사이버 공격 역시 자동화·고도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기업 입장에서는 AI를 활용한 공격을 AI로 탐지하고 대응하는 이른바 'AI 대 AI' 보안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사업에서 네이버클라우드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국내 AI 기업 간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에 참여했던 SK텔레콤은 정부 사업과 별개로 컨소시엄 참여기관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사이버 보안 AI 역량을 계속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단순히 대형 AI 모델 하나를 개발하는 데 있지 않다. 정부가 확보한 GPU와 민간 기업의 AI 인프라, 보안 기업의 기술력, 대학과 연구기관의 전문성을 결합해 국내 독자적인 보안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미래 전망
이번 사업은 국내 AI 산업과 사이버 보안 산업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대규모 GPU와 데이터, AI 모델 개발 경험이 결합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보안 분야에서 자체적인 AI 기술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반도체와 클라우드 산업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대규모 AI 모델을 학습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GPU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프라가 필요하기 때문에 관련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AI 보안 시장이 성장할 경우 보안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에도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길 수 있다.
국가 안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국가 기반시설이나 금융·통신·에너지·제조시설 등에 해외 AI 모델을 그대로 활용하는 것보다 국내 환경과 데이터를 반영한 보안 AI를 확보하면 보안 대응의 독립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규모 모델을 개발했다고 해서 곧바로 상용 수준의 보안 성능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사이버 공격 데이터의 품질과 다양성, 실제 공격을 얼마나 정확하게 탐지하는지, 오탐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등이 향후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향후에는 AI를 이용한 사이버 공격이 더욱 정교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방어 AI의 중요성도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개발된 보안 AI가 국가기관뿐 아니라 금융, 통신, 제조, 에너지 등 민간 핵심 산업으로 확대된다면 새로운 AI 보안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이번 사업은 네이버클라우드가 정부의 대규모 AI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보안 AI 분야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동시에 한국이 AI 기술뿐 아니라 AI 시대의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도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시험하는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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