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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제 개편에 강남 아파트 ‘휘청’…서울 외곽·경기 남부와 집값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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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고영미 기자    조회Hit 85   작성일2026-09-03 22: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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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서울 강남권 아파트 시장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는 4주 연속 가격이 떨어진 가운데 이번 주에는 낙폭까지 크게 확대됐다. 반면 서울 외곽과 경기 남부 지역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수도권 주택시장의 지역별 온도 차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3일 발표한 8월 다섯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2% 상승했다. 다만 전주의 0.29%와 비교하면 상승 폭이 줄어들면서 서울 전체적으로는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강남권의 움직임은 더욱 두드러졌다. 강남구 아파트 가격은 전주 -0.11%에서 이번 주 -0.41%로 하락 폭이 커졌다. 서초구 역시 -0.05%에서 -0.23%로 낙폭이 확대됐다.


    실제 거래에서도 고가 아파트의 가격 조정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3차 전용 162㎡는 지난달 6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초 기록했던 77억5000만원의 최고가와 비교하면 9억원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지난달 초 발표한 세제 개편안이 강남권 고가 주택에 대한 매수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가 주택에 대한 세 부담 증가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투자 목적의 매수세가 위축되고, 일부 보유자들이 가격을 조정해 매물을 내놓는 움직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종 세제 개편 과정에서 일부 내용이 수정됐지만 강남권 고가 주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세율 인상과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관련 공제 한도 조정 등 주요 내용은 유지됐다.


    다만 이번 통계의 기준일은 8월 31일로, 최종 수정안이 확정되기 전의 시장 상황이 반영됐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강남·서초와 달리 송파구는 하락을 피했다. 송파구 아파트 가격은 이번 주 0.01% 상승하며 사실상 보합권을 나타냈다. 세제 개편안 발표 직후 0.15%였던 상승률이 매주 낮아지면서 강남권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외곽 지역에서는 오히려 높은 상승률이 이어졌다.


    성북구가 0.54% 상승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중랑구 0.52%, 노원구 0.50%, 강북구와 강서구가 각각 0.45% 올랐다. 관악구와 동대문구, 구로구도 0.4%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권과는 정반대의 움직임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경기 남부 역시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산업과 연관된 주요 기업 및 생산시설의 영향권에 있는 지역에서는 주택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수원 영통구의 아파트 가격은 한 주 동안 0.65% 상승했고, 성남 중원구와 분당구도 각각 0.54%, 0.53% 올랐다.


    경기도 전체 아파트 가격은 0.19% 상승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달부터 시행한 사내 대출이 주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임직원의 주택 구입이나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될 경우 반도체 사업장이 위치하거나 통근이 가능한 경기 남부 지역의 주택 수요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수도권 주택시장은 하나의 방향으로 움직이기보다 지역과 가격대에 따라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강남권 고가 주택은 세제 변화에 대한 부담으로 가격 조정이 나타나는 반면 서울 외곽과 경기 남부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과 산업단지·대기업 사업장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다.


    강남권 집값 하락과 서울 외곽·경기 남부의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은 향후 국내 부동산 시장이 '전국 또는 수도권 전체 상승·하락'보다 지역별 차별화가 더욱 강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고가 주택에 대한 세 부담이 실제로 커질 경우 강남권에서는 투자 수요가 추가로 위축될 수 있다. 거래량이 감소하고 가격이 조정되면 주택을 통한 자산 증식에 대한 기대도 낮아질 수 있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서울 외곽과 경기 남부에서는 실수요자 중심의 수요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반도체·AI 등 첨단산업 투자가 집중되는 지역에서는 일자리와 소득 증가가 주택 수요를 뒷받침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강남권 가격 하락이 서울 전체 시장으로 확산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금리, 대출 규제, 공급 정책, 세제 변화와 함께 실제 거래량이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다.


    앞으로 고가 주택 시장은 세금과 금융 규제의 영향을 크게 받고, 중저가 주택 시장은 실수요와 직주근접성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구조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질 경우 가계의 자산 격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정부 입장에서는 고가 주택에 대한 세 부담을 조정하는 동시에 실수요자의 주거비 부담과 지역별 공급 부족 문제를 함께 관리할 필요가 있다.


    결국 이번 강남권 하락은 단순한 일시적 조정인지, 세제 변화에 따른 중장기적인 시장 재편의 시작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몇 주간 거래량과 실거래 가격이 함께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부동산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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