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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건너면 7천만원…이란 공격에 유조선 선원 ‘목숨값’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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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고영미 기자    조회Hit 77   작성일2026-10-07 20: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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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의 선박 공격이 이어지면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선원들의 보수가 급격히 오르고 있다. 위험한 항해에 나설 선원을 확보하기 위해 선주들이 막대한 위험수당을 지급하면서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선장의 월급은 현재 약 10만달러, 우리 돈으로 1억3천만원 수준까지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해협을 한 차례 통과할 때마다 5만달러, 약 7천만원의 별도 보너스가 지급된다.


    평소 유조선 선장의 월급이 약 1만5천달러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위험지역에 투입되는 선장의 보수는 평소보다 6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일반 선원들의 임금도 크게 상승했다. 평소 월급이 약 1천500달러에서 시작하는 일반 선원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탑승할 경우 기존보다 4~6배 많은 보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거액의 보수가 지급되는 것은 호르무즈 해협의 위험성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 28일 이후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공격받은 선박은 93척에 달했고, 선원 24명이 목숨을 잃었다.


    최근에도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6일에는 파나마 선적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공격을 받아 선원 12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인도인 선원이 11명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일부 유조선은 일반적인 장거리 운항 대신 해협 안쪽인 페르시아만과 바깥쪽을 반복해서 왕복하는 ‘셔틀 유조선’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산유국 입장에서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원유를 해협 밖으로 빼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지역 산유국들은 송유관 등 대체 수송로만으로 원유 수출을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결국 위험한 해협 구간을 전담하는 유조선을 투입해 원유를 운반하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선원에게 지급하는 위험수당뿐만 아니라 유조선 운항에 들어가는 비용 전반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임은 최근 하루 130만달러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하루 2만~5만달러 수준과 비교하면 수십 배 높은 수준이다.


    전쟁 위험이 커지면서 보험료도 운송비 상승의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주변을 운항하는 선박에는 일반적인 해상보험 외에 전쟁 위험에 따른 추가 보험료가 붙기 때문이다. 과거보다 훨씬 높은 보험료를 부담해야 하는 만큼 원유를 운반하는 데 필요한 비용도 함께 증가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산유국들이 해협을 통한 원유 운송을 포기하기 어려운 이유는 원유 수출 자체가 국가 경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해협을 빠져나온 원유가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상황에서는 높은 운송비를 부담하더라도 수출을 이어가는 편이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반면 선원 입장에서는 높은 보수가 곧 위험에 대한 대가다. 특히 필리핀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서 온 선원들에게는 호르무즈 해협 운항을 통해 얻는 수입이 상당히 큰 금액이어서 위험을 감수하고 승선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모든 선원이 자발적으로 위험지역 운항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선원에게는 운항을 거부할 경우 교체되거나 귀국 비용을 급여에서 공제하겠다는 압박이 가해지는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은 단순히 선박 안전 문제에 그치지 않고 국제 원유 공급망 전체의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 선원 임금과 위험수당, 보험료, 유조선 운임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원유가 최종 소비시장에 도착하기까지 들어가는 비용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중동산 원유 수출량이 상당 부분 회복되고 있지만 선박 공격이 계속되면서 해협을 이용하는 운송비와 보험료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 원유와 LNG 등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 차질은 국제유가뿐 아니라 국내 정유·석유화학·전력·물류 비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원유 자체의 가격이 안정되더라도 운송비와 보험료가 급등하면 실제 국내 도입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위험수당과 선박 운임이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정유사와 해운업체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이는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국제유가 상승과 운송비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향후 핵심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얼마나 빠르게 완화되느냐이다. 공격이 감소하고 선박 운항이 정상화되면 위험수당과 보험료, 유조선 운임도 점차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공격이 장기화될 경우 높은 운송비가 원유 가격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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