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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엔저에 우려 표명…160엔 다시 바라보는 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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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고영미 기자    조회Hit 86   작성일2026-09-25 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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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일본과의 정상회담에서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정상 간 환율 관련 대화 내용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만큼, 급격한 엔저 흐름을 경계하는 일본 정부의 메시지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25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 미국 뉴욕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만났을 당시 엔화 가치 하락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엔화 가치가 지나치게 낮게 평가되는 상황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정상회담에서 오간 환율 관련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는 일본 재무 당국이 이를 직접 공개하면서 시장에 엔저에 대한 경계심을 전달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로이터 역시 일본과 미국 양국이 7월 공동 개입 이후에도 이어지는 엔화 약세에 공통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 엔화 가치는 다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환율은 158엔대 후반에서 출발하며 시장에서 중요한 심리적 기준으로 여겨지는 160엔선에 가까워졌다. 달러당 엔화 환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엔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엔화는 앞서 미국과 일본 당국이 7월 말 공동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뒤 달러당 164엔 수준에서 155엔 안팎까지 빠르게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다시 약세로 돌아서며 160엔선을 재차 위협하는 상황이 됐다. 일본 정부가 환율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이다.


    일본은행은 이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1% 정도에서 1.25% 정도로 올렸다. 그러나 금리 인상 이후에도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지 못하면서 일본 금융당국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 재무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에 앞서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환율 수준을 확인하는 이른바 '레이트 체크'를 진행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 역시 엔화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미국의 장기금리가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달러 자산의 투자 매력이 커질 경우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려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엔화 약세 역시 이러한 금리 차이에 대한 시장의 인식과 맞물려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한 뒤에는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시장 참가자들이 미국과 일본 양국의 환율 관련 경계 수위를 다시 확인하면서 엔화 추가 약세 가능성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국채시장에서도 금리 상승세가 이어졌다. 25일 일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3.115%까지 올라 1996년 8월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5년물 국채금리 역시 전날 한때 2.380%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일본의 장기금리 상승은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함께 글로벌 금리 상승 흐름의 영향을 받고 있다.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과 주요국의 재정 부담 등이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일본 역시 국채시장과 외환시장이 동시에 움직이는 상황이다.


    앞으로 엔화 흐름은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방향, 양국 금리 차,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대응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달러당 160엔 수준에 접근할 경우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의 추가적인 구두 개입이나 실제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더욱 주의 깊게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 약세가 장기화되면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한국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원화와 엔화의 상대적인 가치 변화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기계·전자부품 등 일본 기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업종은 원·엔 환율 움직임을 주요 변수로 볼 필요가 있다.


    반대로 엔화 약세가 일본의 수입물가를 높이고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을 자극한다면 금융시장에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일본 금리가 상승하면 일본 투자자금의 해외 투자 흐름이나 글로벌 채권시장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금융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뿐 아니라 원·엔 환율과 일본 국채금리 움직임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미국 장기금리와 일본 금리가 동시에 상승할 경우 글로벌 자금 이동과 아시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이번 사안의 핵심은 단순한 엔화 약세 자체보다 미국과 일본이 환율 수준에 대해 어느 정도의 공조를 이어갈지에 있다. 일본 정부가 시장 안정 메시지를 강화하고 미국 역시 엔저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나타낸 만큼, 향후 160엔선 부근에서 엔화 가치가 어떻게 움직일지가 국제 금융시장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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