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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韓 대미투자 발표 다음날에도 알래스카 후보 지원…LNG 사업 정치 쟁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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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고영미 기자    조회Hit 83   작성일2026-10-02 17: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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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다음 날에도 알래스카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에 대한 공개적인 지원 행보를 이어갔다. 한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참여를 미국의 투자·일자리 성과로 강조한 데 이어, 직접 알래스카 방문 계획까지 언급하면서 한국의 투자 계획이 미국 중간선거 국면에서 정치적 메시지와 결합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듀런트에서 열린 행사에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접전 지역의 공화당 후보들을 거론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알래스카에도 방문하겠다고 밝히면서 3선에 도전하는 공화당 소속 댄 설리번 상원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한국의 대미 투자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에서도 설리번 의원을 주요 인사로 세웠다. 당시 발표에서는 알래스카 LNG 사업이 대규모 에너지 프로젝트로 추진될 것이라며 건설 과정에서 약 1만2천개의 일자리와 운영 단계에서 1천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제는 한국 측의 공식 입장과 미국 측 발표 사이에 온도 차가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알래스카 LNG 사업에 5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예정인 것처럼 발표했지만, 한국 정부는 투자 여부와 구체적인 규모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산업통상부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해 상업적 합리성과 국내 법적 절차 등을 전제로 검토에 들어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투자 규모와 한국이 실제로 최종 결정할 투자 규모 사이에는 향후 협의 과정이 필요하다. 사업의 경제성, 투자 위험, 수익 배분 구조 등을 검토한 뒤 최종 참여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알래스카 LNG 사업은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장기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경제성 확보가 중요한 변수다. 로이터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예상 건설비가 약 445억~545억달러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생산능력 대비 비용이 미국 걸프만 지역의 최근 LNG 프로젝트보다 상당히 높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과의 지리적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아 에너지 공급망 안정이라는 전략적 장점도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투자 발표와 설리번 의원에 대한 지원을 연이어 연결한 배경에는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자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알래스카뿐 아니라 미시간과 텍사스 등 접전이 예상되는 지역을 언급하면서 공화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알래스카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현역인 댄 설리번 의원과 이름이 같은 후보가 출마한 상황도 변수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과 이날 연설에서 두 후보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반복하며 현역 설리번 의원을 지원했다.


    전날 백악관 행사 구성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였지만 한국 정부나 기업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았고, 설리번 의원을 비롯해 알래스카 주지사와 연방 하원의원 등 미국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 LNG 사업을 소개하면서 설리번 의원의 역할과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를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이 때문에 한국의 대미 투자 발표가 미국 내 경제정책 성과를 홍보하는 동시에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의 지역 선거 전략과 맞물렸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실제 투자 여부와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향후 한미 간 협상에서는 사업의 경제성과 투자 조건을 구체적으로 따지는 과정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미국의 투자 확대 요구와 국내 투자자의 수익성·위험 관리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수 있다. 알래스카 LNG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 확보와 미국 시장 진출이라는 전략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반면, 대규모 장기 투자인 만큼 초기 비용과 사업 지연 위험, 국제 천연가스 가격 변동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알래스카 LNG 사업이 실제로 추진되면 한국에는 미국산 LNG의 장기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미국산 천연가스 공급망을 확대하면 중동 등 특정 지역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일부 분산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조선·플랜트·건설업계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 LNG 생산시설과 가스관, 저장시설, 운송선박 등이 함께 구축되면 한국의 조선·기자재·건설 기업이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 규모가 큰 만큼 단순히 대미 투자액을 늘리는 것만으로 경제적 효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실제 수익률과 가스 가격, 사업비 증가 가능성, 투자 회수 기간, 한국 기업의 참여 범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


    특히 미국 정치 일정이 사업 추진 과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주목할 부분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알래스카 LNG를 미국의 에너지·일자리 정책의 상징적인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한국으로서는 정치적 필요와 상업적 타당성을 구분해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이번 사안의 핵심은 미국이 발표한 투자 계획이 실제 한국의 확정 투자로 이어질지 여부다. 향후 한미 간 협상에서 사업 조건과 투자 구조가 구체화되면 알래스카 LNG가 한국의 에너지 안보와 기업의 북미 사업 확대에 어떤 실질적 효과를 가져올지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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