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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연은 “트럼프 관세, 미국 소비재 물가 끌어올려”…자국산 제품도 가격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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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고영미 기자    조회Hit 77   작성일2026-10-09 18: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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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수입품뿐 아니라 미국산 제품의 가격까지 끌어올려 미국 소비자의 부담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외국 기업이 관세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는 당초 주장과 달리, 수입업체와 미국 제조업체가 비용 상승을 가격에 반영하면서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됐다는 것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지난 6일(현지시간) 공개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시행된 관세는 올해 2월 기준 분석 대상 소비재의 전년 대비 가격 상승률을 2.9%포인트 높인 것으로 추정됐다. 분석 대상은 석유를 제외한 67개 소비재 범주다. 연구진은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다면 해당 소비재 가격이 오히려 소폭 하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관세가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세 가지로 나눠 살펴봤다. 수입 완제품의 가격 상승, 수입 원자재와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미국산 제품의 생산비 증가, 수입품과의 경쟁이 약해지면서 미국 기업들이 가격을 올릴 여지가 커지는 효과다.


    연구진은 수입품에 적용되는 관세율이 10%포인트 상승하면 1년 뒤 소비재 가격이 관세 인상이 없었을 때보다 약 2.6% 높아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 가운데 약 3분의 2는 수입 소비재의 가격 상승에서, 나머지 3분의 1가량은 미국산 제품의 가격 상승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에서 생산한 제품도 관세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예를 들어 자동차 제조업체가 수입 철강을 사용한다면 관세로 원자재 비용이 늘어나고, 이는 최종 제품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 수입 자동차 가격까지 함께 오르면 미국 제조업체가 가격 인상을 자제해야 할 압력도 줄어든다. 결과적으로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가 미국산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격 인상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에도 차이가 있었다. 수입 완제품 가격은 관세 부과 이후 비교적 빠르게 반응하지만, 미국산 제품은 원자재와 부품 가격 상승이 공급망을 거쳐 전달되면서 늦게 영향을 받는다. 연구진은 이러한 간접 효과가 충분히 반영되는 데 약 9~12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봤다.


    또한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다고 해서 소비자의 부담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100달러였던 제품 가격이 103달러로 오른 뒤 유지된다면, 이후 가격 상승률이 0%가 되더라도 소비자는 계속 3달러를 더 지불해야 한다.


    연구진은 관세가 소비재 물가 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이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질 수 있지만, 관세가 없었을 경우보다 높은 가격 수준은 2027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관세의 효과를 평가할 때는 물가 상승 속도뿐 아니라 소비자가 실제로 부담하는 가격 수준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의미다.


    미국의 관세 정책은 한국의 수출기업과 국내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산 자동차와 철강, 전자제품 등에 대한 관세 부담이 커지면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고, 기업이 비용을 자체적으로 흡수할 경우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반대로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하면 일부 관세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공장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미국 내 물가 부담이 지속되면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이 약화하고 소비 지출이 둔화할 수 있다. 이는 미국 시장에 의존하는 한국 수출기업의 판매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경우 미국의 금리 정책과 달러 가치,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앞으로는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와 소비자물가 추이, 기업들의 가격 전가 정도를 함께 관찰할 필요가 있다. 관세가 물가 상승률을 일시적으로 높이는 데 그칠지, 높은 가격 수준을 장기간 유지시키는지가 핵심 변수다. 한국 기업들은 수출시장 다변화와 공급망 효율화, 현지 생산 전략 등을 통해 정책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관세 부담이 소비와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피는 것이 한국 경제의 성장 경로를 전망하는 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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