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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 미·이란 협상 기대에 하락하다 호르무즈해협 선박 피격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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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고영미 기자    조회Hit 82   작성일2026-09-23 2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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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이란의 협상 소식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가 호르무즈해협에서 발생한 선박 피격 소식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핵심 해상 운송로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재차 커지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졌다.


    23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미국 동부시간 오전 7시 14분 기준 배럴당 90.64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은 배럴당 100.3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장 초반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한때 각각 배럴당 90달러와 1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이달 들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송유관 피격 등으로 유가가 상승한 이후 처음 나타난 움직임이었다.


    유가 하락에는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접촉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전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양국 관계자들이 약 3시간 동안 협상을 진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협상에는 미국 측에서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이, 이란 측에서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간 대화가 실제 긴장 완화와 원유 공급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국제 유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호르무즈해협에서 선박이 공격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날 호르무즈해협에서 미상의 발사체 공격을 받은 선박이 표류하고 있으며,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앞서 21일에도 해당 해역에서 화물선 피격 정보가 접수된 바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천연가스가 세계 시장으로 운송되는 주요 통로다. 이 해역에서 선박 공격이 반복되면 선박 운항이 위축되거나 운송 비용과 보험료가 상승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엔 총회 연설에서 이란과의 합의 가능성을 언급하는 한편,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강경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내놓았다.


    결국 국제 유가는 외교적 협상 진전 여부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호르무즈해협의 운항 상황에 따라 당분간 큰 폭의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국제 유가의 상승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정유·석유화학 기업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항공·운송업계의 연료비와 물류비에도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유가 상승이 장기화하면 휘발유와 경유 등 국내 석유제품 가격뿐 아니라 전기·가스와 같은 에너지 비용, 제조업 생산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거나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반면 정유업체와 일부 에너지 관련 기업은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변화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유가가 오른다고 모든 에너지 기업의 수익이 자동으로 증가하는 것은 아니며, 원유 조달 비용과 제품 수요, 환율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앞으로 국제 유가의 주요 변수는 ①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진전 여부 ② 호르무즈해협의 선박 운항 정상화 ③ 중동 원유 공급 차질 규모 ④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의 생산·수송 상황 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 등이 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에서는 중동 정세가 안정돼 유가가 하락할 경우 물가와 기업 비용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 반대로 해상 운송로의 불안이 장기화하면 에너지 수입 비용과 물류비 상승이 내수 회복과 수출 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향후 외교 협상과 해상 운송 상황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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