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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투자 사이클 후반부 진입…빅테크보다 자본공급자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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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고영미 기자    조회Hit 87   작성일2026-08-18 23: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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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글로벌 증시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던 인공지능(AI) 투자 열기가 점차 후반부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앞으로는 AI 투자를 직접 집행하는 빅테크 기업보다 은행과 벤처캐피털(VC), 국부펀드, 연기금 등 자본을 공급하는 투자 주체들의 움직임을 더욱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은택 KB증권 이사는 18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투자 사이클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빅테크 기업들은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AI 관련 설비투자를 쉽게 중단하기 어렵지만, 이들에게 자금을 제공하는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은 수익성과 위험을 따져 자금 공급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AI 관련 투자에서 빅테크와 자본공급자의 비중은 대략 6대4 수준으로 추정된다. 빅테크가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라우드 인프라 등에 투자를 이어가더라도 자본공급자가 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하면 전체 투자 사이클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과거 주요 버블 붕괴 사례를 살펴보면 기업들이 먼저 투자를 중단하면서 시장이 무너졌다기보다 금리 상승과 자금 조달 환경 악화가 투자자들의 위험선호를 약화시키면서 문제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자본공급자가 AI 관련 투자를 줄일 수 있는 주요 요인으로는 경기 둔화와 기업 이익 감소, 금리 상승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변수는 금리라는 평가다.


    과거 대공황과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2000년대 닷컴버블 붕괴 등 시장에 큰 충격을 줬던 사례에서 금리의 추세적인 상승이 공통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금리가 올라가면 위험자산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과 안전자산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의 차이가 줄어들기 때문에 자본공급자가 위험한 AI 투자에서 빠져나올 가능성이 커진다.


    현재 시장에서는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도 금리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다만 중동 사태가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지 않는다면 금리의 급격한 상승 압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가장 주의해야 할 변수는 인플레이션이다. 물가가 다시 강하게 상승하면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늦추거나 오히려 긴축적인 정책을 유지해야 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AI를 포함한 성장주와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글로벌 자금 흐름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10년물 금리가 일정 수준을 넘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큰 AI 관련 자산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 투자로 자금을 이동시킬 가능성이 있다.


    한국 증시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비중이 높아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AI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컴퓨팅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글로벌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이 금리 상승을 이유로 AI 관련 투자를 축소한다면 반도체 업종의 밸류에이션과 주가에도 조정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AI 산업의 미래 성장성 자체보다 자금 조달 비용과 투자수익률에 대한 평가가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향후 글로벌 증시에서는 AI 투자가 계속되는지 여부만큼이나 누가 그 투자를 위한 자금을 공급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빅테크의 AI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가 안정되고 물가가 통제된다면 AI 투자 사이클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이 재확산하고 미국 장기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한다면 자본공급자의 위험 회피가 본격화될 수 있다. 이 경우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AI 투자 사이클의 다음 국면을 결정할 핵심 변수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금리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자본공급자의 위험선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경제 역시 반도체 수출과 기업 실적을 통해 AI 투자 사이클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미국 장기금리와 글로벌 자금 흐름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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