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일본 반도체 투자 검토”…SK하이닉스 합작공장설은 선 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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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일본 내 반도체 생산기지 구축 가능성을 둘러싸고 해외 투자 확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일본 방문 중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급증하는 인공지능(AI) 수요에 대응하고 생산 비용을 낮추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 일본 내 반도체 생산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최 회장은 일본 전역을 살펴보고 있으며 전력과 용수가 풍부한 지역이라면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지역이나 협력 대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후 외신은 SK하이닉스가 일본 내 메모리 반도체 합작공장 설립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SK그룹은 해당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진화에 나섰다.
SK그룹 측은 세계 어느 지역이든 생산시설을 세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지만, 일본 내 합작공장 설립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해석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이 일본 투자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검토 단계에 있으며 결정이 마무리되면 알리겠다는 취지로 답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 6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일본이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전력과 소재, 산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 바 있다. 당시에도 일본 내 반도체 설비 투자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SK그룹은 실제 공장 건설을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일본이 SK하이닉스의 잠재적인 투자처로 거론되는 이유는 탄탄한 반도체 산업 기반 때문이다. 일본에는 반도체 소재와 장비 기업이 밀집해 있으며 SK하이닉스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들도 다수 존재한다.
SK하이닉스는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소니와 닌텐도 등 주요 전자·게임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 역시 일본 시장의 전략적 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 정부가 대규모 반도체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점도 주목된다. 일본은 TSMC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현지 생산시설 확장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원하며 반도체 공급망 재건에 힘을 쏟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글로벌 생산망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 기공식을 열었으며, AI 시대의 폭발적인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해외 생산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투자도 지속된다. SK하이닉스는 한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 확대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계획으로, 국내외 생산 거점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은 한일 경제계 행사에서도 양국이 경제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다. 반도체와 첨단산업 공급망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 기업 간 협력 가능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K하이닉스가 일본을 포함한 해외 생산기지 확대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은 글로벌 AI 반도체 경쟁이 단순한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별 공급망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의 소재·장비 기술과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술이 결합할 경우 생산 효율성과 공급망 안정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핵심 생산시설의 해외 이전이 확대될 경우 국내 투자와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도 제기될 수 있다. 다만 SK하이닉스가 국내 생산시설에도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단순한 생산기지 이전보다는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향후 일본 정부의 보조금 규모와 투자 조건, AI용 메모리 수요 증가세,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패권 경쟁 등이 실제 투자 결정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일본이 반도체 산업 부활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한국 반도체 기업과 일본 소재·장비 기업 간 협력이 확대될 경우 한일 간 첨단산업 경제 블록 형성 논의도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아직 SK하이닉스가 일본 합작공장 설립을 공식 검토한다고 확정된 것은 아닌 만큼 실제 투자 여부는 향후 경영진의 구체적인 발표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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