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반등에 ‘빚투’ 다시 증가…신용융자 잔고 32조원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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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최근 반등 흐름을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이른바 ‘빚투’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자 주식 투자에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32조416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보다 5223억원 증가한 규모로, 지난달 30일 32조1531억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32조원대를 회복했다.
신용융자거래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대표적인 ‘빚투’ 지표로 활용된다. 주가가 상승하면 투자 수익을 확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도 커지고 반대매매 위험까지 발생할 수 있다.
신용융자 잔고는 이달 4일 27조4038억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최근 4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달 초 6200선까지 내려갔던 코스피가 반등해 최근 6900선을 회복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도 다시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빚을 활용한 투자 규모가 늘어난 것과 달리 증시 대기자금은 감소했다. 지난 2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전 거래일보다 4조6086억원 줄어든 100조7456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 매수 등에 사용되지 않고 증권계좌에 남아 있는 대기성 자금이다. 같은 날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662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단기 차입 투자에 해당하는 미수 거래에서도 경고 신호가 나타났다. 지난 21일 미수 거래 규모는 1조715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미수금을 갚지 못해 강제로 주식이 처분되는 반대매매 금액은 483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대매매 금액은 전 거래일 93억원보다 5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최근 6거래일 동안 100억원을 밑돌던 반대매매 규모가 하루 만에 크게 증가한 것이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1.0%에서 4.4%로 상승했다.
이는 국내 증시가 반등하는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다시 강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신용융자 잔고는 이달 초 저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르게 회복됐다. 지난 4일 27조4038억원에서 21일 32조4162억원으로 약 5조원 증가했다.
하지만 현재의 흐름을 증시의 본격적인 위험 선호 회복으로 단정하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신용융자 잔고가 다시 32조원대로 올라왔지만 지난 6월 기록했던 38조6328억원의 사상 최고 수준과 비교하면 아직 낮다. 지난달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신용융자 잔고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반대매매가 크게 늘어난 바 있다.
한국 경제와 증시 측면에서는 ‘빚투’ 증가가 양면적인 의미를 갖는다. 신용융자 증가 자체는 개인 투자자들이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증시 거래가 활발해지고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 주식시장 유동성 확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주가가 상승하는 속도보다 신용융자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질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시장이 갑작스럽게 조정을 받을 경우 빚을 이용한 투자자들이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반대매매가 늘어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매도 물량이 다시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현재처럼 코스피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움직인 상황에서는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확대가 시장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 지난달 급락 과정에서도 신용융자 잔고가 급감하고 반대매매가 급증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여건이 크게 악화된 사례가 있었다.
향후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신용융자 잔고 역시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코스피 상승이 기업 실적 개선과 반도체 업황 회복 등 펀더멘털에 기반한 것인지, 단순한 투자심리 회복에 따른 것인지에 따라 시장의 지속 가능성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반대매매 규모와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위험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신용융자와 함께 반대매매까지 빠르게 증가한다면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계심도 커질 수 있다.
결국 최근 ‘빚투’ 증가는 국내 증시가 급락 이후 다시 상승 기대를 회복하고 있다는 신호인 동시에 개인 투자자들의 위험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앞으로 코스피가 상승 흐름을 유지할 경우 투자심리가 더욱 개선될 수 있지만, 시장이 다시 흔들릴 경우 늘어난 레버리지가 주가 하락을 확대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신용융자와 반대매매 추이를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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