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84주 연속 상승…강남3구 하락에도 중하위권이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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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8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장 상승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강남3구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랑구와 도봉구 등 중하위권 지역의 상승세가 서울 전체 집값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17일 발표한 9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6% 상승했다. 다만 상승폭은 8월 다섯째 주 0.22%를 기록한 이후 3주 연속 줄어들었다.
최근 서울 주택시장에서는 지역별로 가격 흐름이 엇갈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 거래가 발생했지만, 신축 아파트와 대단지, 중소형 주택 등 선호도가 높은 상품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한국부동산원의 설명이다.
특히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는 약세가 이어졌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0.36%, 서초구는 0.26% 각각 하락하면서 두 지역 모두 6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송파구도 0.12% 떨어져 2주 연속 하락했다.
강남3구의 가격 조정에는 향후 세제 개편에 따른 세 부담 증가 가능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고가 주택 보유자들의 세금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 매물이 시장에 나오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중하위권 지역에서는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강했다. 중랑구가 0.51%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도봉구와 서대문구도 각각 0.47% 상승했다. 성북구는 0.43%, 관악구는 0.37%, 동대문구는 0.36% 오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 아파트 시장 내부에서 가격 움직임이 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권에서는 정책 변화와 세금 부담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는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지역에서는 실수요와 가격 부담을 고려한 수요가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84주째 상승 중이다. 종전 최장 상승 기록은 2020년 6월 둘째 주부터 2022년 1월 셋째 주까지 이어진 85주였다. 다음 주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하면 기존 최장 기록과 같은 85주를 기록하게 된다.
수도권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경기도 아파트값은 0.18% 올랐으며 수원 영통구와 안양 동안구, 수원 권선구 등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인천은 0.02% 상승하면서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은 0.15% 올랐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8% 상승했다. 비수도권은 보합 수준에 머물렀지만 일부 광역시와 지역에서는 상승세가 나타났다.
전세시장 역시 서울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7% 상승했으며, 노원구와 중랑구, 동대문구 등 중하위권 지역에서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서울 전세시장에서도 지역별 차이는 나타났다. 서초구 전셋값은 신규 입주 물량의 영향을 받은 잠원동과 반포동을 중심으로 0.26% 하락했고, 강남구 역시 0.17% 내렸다.
결국 현재 서울 주택시장은 전체적으로 상승 흐름을 유지하면서도 지역과 가격대에 따라 상당히 다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강남권의 조정이 서울 전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기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모습이 나타나는지가 향후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울 집값의 장기 상승은 주택 보유자의 자산가치와 소비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동시에 무주택자의 주거비 부담을 높이고 서울과 지방 간 자산 격차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최근처럼 강남3구와 중하위권 지역의 가격 흐름이 엇갈릴 경우 서울 주택시장을 하나의 흐름으로 판단하기보다 지역별 가격과 거래량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향후 시장에서는 세제 개편의 실제 시행 여부와 세 부담 변화, 대출 규제, 금리 수준, 서울의 신규 주택 공급량, 전세가격 흐름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값이 다음 주에도 상승할 경우 기존 최장 상승 기간인 85주와 같은 기록을 세우게 된다. 다만 최근 주간 상승률 자체는 3주 연속 둔화하고 있어, 장기간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과 상승 속도가 계속 유지되는 것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강남권의 가격 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저가 지역의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서울 내부의 주택가격 격차와 수요 이동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세제·금융 규제나 공급 확대 등의 영향이 커질 경우 현재의 상승 흐름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어 거래량과 실거래 가격의 변화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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