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직원에 연 1.5%로 5억원…경기 남부 집값에 또 불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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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다음 달부터 무주택 임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까지 연 1.5%의 낮은 금리로 빌려주는 사내 주택대출을 시행한다. 삼성전자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주택 매수 문의가 늘고 있어, 저금리 사내대출이 수도권 주택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9월 1일부터 무주택 임직원을 위한 ‘주거안정대출’ 제도를 운영한다. 지난 19일 사내 대출 관련 페이지가 개설되자 수백 건의 문의가 게시되는 등 직원들의 관심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도는 지난 5월 노사 임금협약을 통해 도입이 결정됐다. 수도권과 6개 광역시에서 주택이나 오피스텔을 구입할 경우 최대 5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으며, 대상 주택은 가격 25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로 제한된다. 대출 금리는 연 1.5%다.
대출을 받으려면 본인과 배우자 모두 무주택자여야 한다. 기존 주택을 처분하면서 새 주택을 구입하는 갈아타기 수요도 일부 허용된다.
회사 대출인 만큼 금융권 주택담보대출과는 구조가 다르다. 사내 주택대출에는 금융권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즉 DSR 규제가 직접 적용되지 않는다. 대신 삼성전자가 대출금의 약 110%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준으로 1순위 근저당권을 설정한다.
따라서 사내대출을 이용하면 낮은 금리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후 은행에서 추가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에는 대출 가능 금액이 제한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사내대출이 특히 경기 남부 주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평택·화성·기흥 사업장과 가까운 동탄과 분당, 용인 수지·기흥, 수원 영통 등은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주요 주거지 가운데 하나다. 이들 지역에서는 이미 삼성전자 직원들의 주택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최근 경기 남부 아파트값은 수도권 평균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동탄 지역을 비롯해 분당과 수원 영통 등 삼성전자 사업장과 가까운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폭이 컸다.
저금리 대출이 시행되면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주택 구입에 필요한 초기 자금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예를 들어 5억원을 연 1.5% 금리로 빌릴 경우 단순 이자만 계산하면 연간 이자 부담은 약 750만원으로, 월평균 약 62만원 수준이다. 일반적인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문제는 이미 가격이 크게 오른 지역의 매수세를 추가로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저리 자금으로 주택 구입 여력이 커지면 삼성전자 직원들의 실수요가 특정 지역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직장과 가까운 지역에서 매수를 고민하던 직원들이 실제 계약에 나설 경우 거래량과 가격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경기 남부 주택가격이 빠르게 상승할 경우 서울 동남권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경기 남부의 집값이 단기간에 크게 오르면 분당·용인·수원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강동·송파 등 서울 동남권을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기업에 근무하는 고소득 직장인들의 주택 수요까지 더해질 경우 경기 남부와 서울 동남권의 주택시장에 연쇄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사내대출만으로 집값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주택 구입에는 자기자금과 추가 대출이 필요하고, 대출 한도와 대상 주택의 가격·면적 제한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주택가격이 높은 지역에서는 5억원의 저리 대출만으로 실제 구매력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한국 경제 측면에서는 대기업의 복지성 주택대출이 직원들의 주거 안정과 소비 여력을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반면 특정 지역에 저리 자금이 집중되면 지역별 주택가격 격차를 확대하거나 주택시장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줄 가능성도 있다.
향후 시장의 핵심 변수는 삼성전자 임직원의 실제 매수 전환 규모다. 단순 문의에 그치지 않고 가을 이사철과 내년 초 성과급 지급 시기까지 실제 거래가 늘어난다면 경기 남부 주택시장뿐 아니라 서울 동남권까지 매수세가 확산될 가능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결국 삼성전자의 주거안정대출은 직원 복지를 위한 사내 제도이지만, 대상자가 많고 대출금리가 시중보다 낮다는 점에서 수도권 주택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이미 상승세가 강한 경기 남부 지역에서는 ‘저금리 자금’이 추가적인 매수 동력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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