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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조선·K푸드가 제조업 고용 살렸다…15개월 만에 증가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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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고영미 기자    조회Hit 84   작성일2026-09-07 15: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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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와 조선업의 호황에 K-푸드 수출 증가까지 더해지면서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1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건설업 고용은 장기간 감소세를 이어갔고 청년층의 고용보험 가입자도 지속적으로 줄어 노동시장 내 업종·연령별 온도 차이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7일 발표한 '8월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천590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8천명, 1.8%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가입자가 늘어난 흐름은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전체 고용 증가를 주도한 곳은 서비스업이었다.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년보다 28만명 늘어나 2.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세부 업종에서는 보건·복지 분야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해당 업종에서만 11만2천명의 가입자가 늘었으며 숙박·음식업에서도 5만7천명이 증가했다. 사업서비스업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역시 각각 2만3천명과 2만2천명 늘면서 서비스업 전반의 고용 확대에 힘을 보탰다.


    눈에 띄는 변화는 제조업에서 나타났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384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2천명 증가했다. 증가율은 0.1%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제조업의 회복에는 수출과 산업별 경기 흐름이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업에서는 가입자가 4천700명 증가했고 기계장비업에서도 2천700명이 늘었다.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증가폭이 더욱 컸다. 이 분야의 가입자는 7천600명 늘어나 5.2%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제조업 고용 회복을 이끌었다.


    K-푸드 수출 확대 역시 고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식료품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2천900명 증가해 최근 해외 시장에서 한국 식품의 인기가 높아진 흐름이 제조업 고용에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건설업의 고용 상황은 여전히 부진했다. 지난달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74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6천800명 감소했다. 감소세가 37개월째 이어지고 있어 건설경기 침체가 고용시장에 장기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고령층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증가했다. 30대 가입자는 8만5천명, 40대는 3천명, 50대는 3만8천명 늘었다. 60세 이상 가입자는 무려 20만7천명 증가했다.


    반면 29세 이하 청년층에서는 가입자가 5만5천700명 감소했다.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영향도 있지만 청년층 고용 부진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는 2022년 9월 이후 48개월 연속 감소했다.


    성별로는 여성의 고용 증가폭이 남성보다 컸다. 남성 가입자는 868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9만3천명 증가했고, 여성 가입자는 721만8천명으로 18만5천명 늘었다.


    구인·구직 시장에서는 신규 구인 인원이 소폭 증가했다. 고용서비스 통합 플랫폼인 고용24를 통해 지난달 새롭게 등록된 구인 인원은 16만1천명으로 전년보다 6천명 증가했다.


    신규 구직자는 35만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천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구직자 한 명당 일자리 수를 나타내는 구인배수는 0.46으로 지난해 0.44보다 소폭 높아졌다.


    실업급여 관련 지표도 개선됐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1천명으로 전년보다 200명 감소했으며, 지급액 역시 1조84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5억원 줄었다.


    이번 통계는 국내 고용시장이 산업별로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수출 경쟁력이 높은 반도체와 조선업, 해외 판매가 확대되고 있는 식품산업에서는 고용이 개선되는 반면 건설업에서는 장기적인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경제 측면에서는 제조업 고용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 긍정적인 신호다. 반도체와 조선업은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 산업인 만큼 수주와 수출이 늘어나면 생산 확대뿐 아니라 협력업체와 관련 서비스업의 고용에도 연쇄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반도체 업황 회복과 조선업 수주 확대가 지속되고 K-푸드의 해외 판매가 계속 증가한다면 제조업 고용 회복세가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수출 증가가 기업의 생산과 설비투자 확대로 이어질 경우 내수 경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청년 고용과 건설업 부진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청년층의 고용보험 가입자가 장기간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단순한 인구 감소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취업시장 문제가 존재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앞으로 국내 고용시장의 핵심은 수출 호황이 실제 일자리 증가로 얼마나 폭넓게 연결되느냐가 될 전망이다. 반도체·조선·K-푸드가 성장세를 이어가더라도 일부 산업에만 고용이 집중된다면 전체 노동시장의 체감경기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결국 한국 경제가 안정적인 고용 회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출 주력 산업의 성장과 함께 청년층이 진입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하고, 장기간 침체된 건설업의 회복을 유도하는 정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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