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열풍에 거래소·증권사 수수료 1172억원…개인투자자 위험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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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출시된 이후 약 두 달 동안 한국거래소와 증권사가 벌어들인 관련 수수료 수익이 12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27일부터 관련 투자자 보호 대책이 시행된 7월 말까지 거래소와 증권사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서 거둔 수수료는 약 1172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대상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6개다.
이 기간 한국거래소가 거래와 청산·결제 과정에서 받은 수수료는 약 279억1100만원이었다.
45거래일을 기준으로 하면 하루 평균 약 6억2000만원의 수수료 수입이 발생한 셈이다. 이 가운데 거래 수수료가 약 241억3900만원, 청산·결제 수수료가 약 37억7100만원을 차지했다.
거래량이 크게 몰린 날에는 거래소가 하루에 10억원이 넘는 수수료를 거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 등의 거래를 중개하면서 얻은 위탁매매 수수료는 약 893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높은 거래 회전율이 증권사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증권사가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 만큼 실제 수수료 규모는 통계보다 더 클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위험 상품을 짧은 시간 안에 사고파는 투자자가 많아질수록 투자자보다 거래를 중개하는 금융회사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둘러싸고 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말부터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했다.
기본예탁금은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됐으며, 예탁금으로 인정되는 자산도 현금 중심으로 제한됐다.
사전교육 시간은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었고, 증권사의 상품 괴리율 관리 책임도 강화됐다.
금융당국은 개인투자자의 투자금액을 총 투자자산의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의 가격 움직임을 확대해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반대로 인버스 상품은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할 때 수익을 얻는 구조다.
문제는 가격 방향을 잘못 예측했을 경우 손실도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단일종목 상품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특정 종목의 움직임에 투자금이 집중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분산투자보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짧은 기간에 매매가 반복되면 투자자는 손실 위험뿐 아니라 거래 비용과 상품 구조에 따른 비용까지 부담하게 된다.
금융당국에서도 높은 회전율이 개인투자자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주기보다는 금융회사들의 수수료 수익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면 개인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활발해지고 거래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거래량 증가가 반드시 시장의 질적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특정 종목에 레버리지 자금이 대규모로 몰리면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급락 국면에서는 손실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종목에 레버리지 자금이 집중될 경우 개별 투자상품의 문제가 시장 전체의 변동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반면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투자상품과 거래 수요가 확대되면서 수익원을 다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 활성화와 투자자 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금융당국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기본예탁금과 교육 요건 강화로 초보 투자자의 무분별한 진입은 어느 정도 줄어들 수 있지만, 투자 한도와 괴리율 관리 등 추가 규제가 실제로 어느 수준까지 시행될지가 변수다.
시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자체를 없애기보다는 고위험 상품에 대한 투자자의 이해도를 높이고, 과도한 단기 매매를 억제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방향이 현실적인 해법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번 사례는 거래량이 폭증하는 금융상품에서 누가 수익을 얻고 누가 위험을 부담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면서도 상품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지 않는 정교한 시장관리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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