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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수주 30% 급감…공공·민간 동반 부진에 건설업 침체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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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고영미 기자    조회Hit 82   작성일2026-09-10 21: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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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건설업계가 공공과 민간 시장에서 동시에 일감이 줄어들면서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건설수주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주택시장 부진과 높은 공사비, 고용 감소까지 겹치면서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9월 건설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국내 건설 수주액은 1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6% 감소했으며, 6월과 비교해도 24.5% 줄었다. 최근 3년간 7월 평균 수주액과 비교하면 약 1조3000억원 적은 규모다.


    공공 건설시장의 수주 감소도 뚜렷했다. 7월 공공 부문 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 감소했다. 정부가 상반기에 재정을 집중적으로 집행한 효과가 약해진 데다 대규모 토목사업 발주가 마무리된 영향이 컸다.


    민간 부문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민간 건설수주는 토목과 주택, 비주택 건축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감소하면서 전년보다 33.3% 줄었다. 상반기 조기 발주가 끝난 뒤 건설업계가 실제로 확보할 수 있는 신규 일감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진행 중인 공사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 기성액은 1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7월보다 2.4%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3년 평균인 12조8000억원에는 약 1조1000억원 못 미쳤다.


    공공 부문 기성은 12.4%, 토목공사는 12.6%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을 어느 정도 방어했다. 반면 민간 부문은 0.4% 증가에 그쳤고 주거용 건축 기성은 오히려 7.9% 감소했다. 민간 주택사업의 부진이 건설경기 회복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건설업계의 수주 감소는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7월 건설업 취업자는 186만5000명으로 한 달 전보다 1.5% 감소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3.0%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산업 취업자가 0.4% 증가한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건설경기가 악화되면서 기업들이 신규 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기 어려워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민간 건설시장과 주거용 건축의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건설업 고용은 경기 변화에 다소 늦게 반응하기 때문에 앞으로 고용 감소가 추가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높아진 공사비 역시 건설사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7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8.59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건설 원가가 일반 물가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오른 셈이다.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해 8월부터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만 5.1포인트 높아졌다. 일부 건설자재 가격은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철근 가격 상승이 원가 부담을 키웠다. 일반 철근의 생산자물가는 9.9%, 시장 가격은 18.3% 상승하면서 건설사들의 수익성을 압박했다.


    건설업계가 현장에서 느끼는 경기 역시 여전히 부정적이다. 8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 종합실적지수는 72.7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돌아 기업들이 체감하는 건설경기가 여전히 위축돼 있음을 보여준다.


    신규 수주 관련 지수는 4.1포인트, 일감 잔고 관련 지수는 2.2포인트 상승했지만 실제 공사 진행 정도를 보여주는 기성 지수는 2.9포인트 하락했다. 공사대금 수금 여건도 4.1포인트 떨어져 현금흐름에 대한 건설업계의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9월 경기 전망 역시 74.1에 머물러 기준선을 크게 밑돌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전망지수가 81.5로 지방의 71.1보다 높았다. 수도권과 지방 사이의 건설경기 체감 격차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건설경기가 회복되려면 공공부문의 발주가 실제 공사로 이어지고 민간 주택 및 비주택 사업의 수주와 착공이 살아나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단순히 정부의 발주 계획이 발표되는 것보다 실제 집행 속도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건설산업은 고용과 철강·시멘트·건설자재 등 연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수주 감소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경기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건설업 취업자 감소가 지속되면 가계소득과 소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민간 주택사업 부진도 중요한 변수다. 높은 공사비와 금융비용,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건설사들이 신규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단기간에 민간 건설수주가 크게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의 공공 인프라 투자와 발주가 하반기에 실제 집행되고 주택시장에서도 거래와 착공이 회복된다면 건설경기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있다. 반대로 공사비 상승과 자금조달 부담이 계속되고 민간 주택사업 회복이 지연될 경우 중소·중견 건설사를 중심으로 경영난이 더욱 커질 수 있다.


    향후 건설경기의 핵심 변수는 공공 발주의 실제 집행 규모, 민간 주택 착공 회복 여부, 철근 등 원자재 가격, 금융비용, 건설업 고용 흐름이 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일부 공공·토목 부문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민간과 주거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본격적인 건설경기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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