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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철강 가격 4년여 만에 최고치…수입 관세에 공급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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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고영미 기자    조회Hit 79   작성일2026-10-17 1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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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내 철강 가격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과 수입 감소의 영향으로 4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국 철강업체들은 가격 상승과 수입산 제품과의 경쟁 완화로 수혜를 보고 있지만, 철강을 원자재로 사용하는 제조업체와 건설업계는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엇갈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철강 가격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열연강판 가격은 원자재 정보업체 패스트마켓츠 집계 기준 숏톤당 1,255달러를 기록했다. 숏톤은 약 907㎏에 해당한다. 이는 전년 대비 52% 상승한 수준으로, 202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 정부의 수입산 철강 관세 인상이 꼽힌다. 미국이 수입산 철강에 50%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해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했고, 캐나다와 멕시코 등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수입 주문이 감소했다.


    철강 시장 분석업체 CRU그룹의 조지 스푸어스 철강 연구 수석은 수입 규제와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한 무역정책의 변화가 구매업체들의 해외 주문 축소로 이어져 공급 부족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철강협회(AISI)에 따르면 올해 1~9월 미국의 완제품 철강 수입량은 약 1,300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줄었다. 미국 시장에서 수입산 완제품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동기의 19%에서 16%로 낮아졌다.


    앞으로 공급 부족이 더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 연말을 앞두고 미국 제철소들이 정기적인 설비 보수에 들어가면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입 감소와 국내 공급 차질이 겹칠 경우 철강 가격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가격 상승은 미국 철강업체들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뉴코와 스틸 다이내믹스 등 주요 업체들은 국내 판매가격 상승과 수입 제품과의 경쟁 완화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 최대 철강업체인 뉴코의 주가도 올해 들어 50% 넘게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철강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개선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반면 철강을 사용하는 산업은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제조업체와 건설사는 물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기업들도 철강 구매 비용이 늘어나면서 사업비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 철강 가격이 오르면 생산비와 건설비가 상승하고, 이는 최종 제품 가격이나 프로젝트 수익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산 열연강판 가격은 유럽 시장 가격의 약 1.5배, 중국 가격의 거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세로 자국 철강산업을 보호하는 정책이 미국 철강업체에는 유리하게 작용하는 반면, 철강을 원료로 사용하는 다른 산업에는 부담을 키우는 구조다.


    미국의 철강 가격 급등은 한국 철강업계와 수출기업에도 중요한 변수다. 미국 내 철강 가격이 상승하면 현지 생산업체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지만, 수입 규제가 유지되는 한 한국산 철강이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관세 부담과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이 한국 철강업체의 수출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미국 내 철강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장기화하면 일부 철강 수요기업들은 수입선을 다변화하거나 공급 계약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실제 한국산 철강의 수출 기회가 확대될지는 관세 적용과 품목별 규정, 미국의 무역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미국 제조업 전반에도 부담이 예상된다. 철강 가격 상승은 자동차와 기계, 건설, 에너지 설비,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산업의 비용을 끌어올릴 수 있다. 기업들이 늘어난 비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고, 반대로 가격을 올리지 못하면 이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


    앞으로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유지되는지, 철강 수입이 추가로 감소하는지, 미국 제철소의 생산량이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지가 주요 변수다. 관세로 보호받는 철강업체의 실적이 개선되더라도 철강을 사용하는 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 미국 제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결국 미국의 철강 관세 정책은 자국 철강산업 보호와 산업 전반의 비용 상승이라는 상반된 효과를 동시에 낳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와 철강 가격 흐름을 면밀히 살피면서 수출시장 다변화와 원가 관리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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