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고기 수입 확대 다시 줄이나…농가 반발에 정책 조정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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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최근 물가 안정을 위해 확대했던 소고기 수입 규모를 일부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고기 가격을 낮추기 위해 수입을 늘렸지만, 미국 축산농가와 농업 지역의 반발이 커지면서 정책을 다시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와 일부 행정부 관계자들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한 외국산 소고기 수입 확대 물량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소고기 가격이 크게 오르자 수입을 늘리는 조치를 내놨다. 지난달에는 일부 소고기 제품에 대해 90일 동안 최대 30만t까지 할당량 초과 관세 부담 없이 수입할 수 있도록 했다. 수입 물량을 늘려 국내 공급을 확대하고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소고기 가격을 낮추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수입산 소고기가 늘어나면 미국산 소고기 가격과 축산농가의 수익성이 압박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아이오와 등 주요 농업 지역을 중심으로 공화당 의원들과 농가에서 반발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농업 지역의 민심이 중요해지면서 백악관이 농가의 우려를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소고기 시장은 공급 부족 문제도 겪고 있다. 미 농무부(USDA)는 최근 자료에서 2026년 미국의 소고기 생산량이 전년보다 약 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축 사육 규모 감소와 가뭄·산불 등의 영향으로 생산 여건이 악화된 데다, 멕시코산 생우 수입 제한도 미국의 소 사육 기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 내부에서는 소비자 물가를 낮추기 위해 수입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과 국내 축산농가를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는 모습이다. 특히 미 무역대표부(USTR)는 단기적으로 소고기 가격을 낮추기 위해 수입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실제 정책 변경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결국 이번 논의는 미국 소비자의 식료품 물가 안정과 국내 축산업 보호라는 두 목표가 충돌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수입을 줄이면 미국산 소고기 가격 하락을 제한할 수 있는 반면 소비자 물가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고, 반대로 수입을 늘리면 공급 확대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미국 축산농가의 가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미국의 소고기 수입정책 변화는 국제 육류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이 수입을 확대하면 글로벌 소고기 공급과 교역 흐름이 달라질 수 있고, 반대로 수입을 축소하면 미국 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미국산 소고기 가격과 국제 육류 가격의 움직임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 특히 미국의 수입정책 변화가 호주·남미 등 주요 소고기 수출국의 미국향 물량과 다른 시장으로 향하는 물량에 영향을 줄 경우 국내 수입가격에도 간접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향후 핵심 변수는 미국 내 소 사육두수 회복 속도, 소고기 생산량, 멕시코산 생우 교역 정상화, 소비자 물가, 그리고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농업 지역의 정치적 압력이 될 전망이다. USDA도 2026년 하반기 수입 확대가 미국 내 소고기 공급을 늘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정부가 실제로 수입 확대 규모를 어느 정도 유지할지가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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