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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인도에 20조원 투자…현대차, 에너지·로봇·AI로 사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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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고영미 기자    조회Hit 86   작성일2026-10-14 23: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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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인도를 자동차 생산과 판매의 거점을 넘어 에너지와 로보틱스,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을 아우르는 전략적 시장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현지 기업과 전기차 배터리 및 충전 인프라 협력을 강화하고 공공교통과 미래 에너지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14일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열린 현대차 푸네공장 준공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30년간 자동차 사업에 집중해 왔지만 앞으로는 관련 인프라와 에너지 분야로 투자 범위를 넓히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대차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옛 공장을 인수해 연간 생산능력 17만대 규모의 푸네공장으로 재정비했다. 이번 공장 가동은 인도 현지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시장 대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앞서 정 회장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2032년까지 7년간 155억달러, 약 2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전달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생산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에서 인도 기업과 협력을 확대해 현지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차량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인도 소비자에게 품질과 안전성이 높은 차량을 제공하고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이외의 분야에서도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정 회장은 공공버스와 지하철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제공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온 경험을 인도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래 에너지와 로보틱스, AI 분야에 대해서도 인도 측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자동차 제조와 판매를 중심으로 형성된 사업 구조를 미래 모빌리티와 산업 인프라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시장 진출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인도에서 전기차 시장이 단기간에 성장하기는 쉽지 않다며 앞으로 약 5년간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충전 인프라 부족을 주요 과제로 지목했다. 해외에서 운영 중인 충전 시스템을 도입하고 인도 현지 자동차 기업 및 글로벌 업체들과 협력해 충전 기반을 확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배터리와 주요 부품의 현지화 역시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인도에서는 현지 생산과 조달 비중을 높이라는 요구가 있는 만큼 현대차는 협력사와 함께 현지화율을 높이고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현지 조달이 확대되면 물류비와 공급망 위험을 줄이고 인도 정부의 산업 육성 정책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I 기술 활용도 확대한다. 정 회장은 현대차가 이미 사무 업무와 공장 품질 관리에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푸네공장을 비롯한 신공장에서도 품질 관리에 적극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공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불량을 조기에 발견하는 등 생산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AI 기술을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한편 정 회장은 취임 6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의 노력이 회사 발전의 기반이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인적 자원을 강조했다. 첨단 기술 도입과 해외 사업 확대가 성과로 이어지려면 이를 뒷받침할 인재 확보와 조직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인도 투자 확대는 국내 자동차 산업의 수출과 공급망, 미래 기술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인도 현지 생산이 늘어나면 현지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관세와 물류비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동시에 국내 부품업체가 현지 생산과 기술 협력에 참여할 경우 해외 사업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전기차와 배터리, 충전 인프라, 로보틱스, AI를 함께 추진하는 전략은 자동차 산업의 경쟁 기준이 차량 자체의 성능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에너지, 서비스 인프라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기업들이 관련 기술과 생산 역량을 확보하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할 수 있다. 반면 현지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하고 현지화 비용이 늘어날 경우 수익성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수 있다.


    인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크지만 전기차 보급 속도와 충전 인프라 확충, 현지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 등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투자 규모 자체보다 실제 생산량과 판매 성과, 현지 부품 조달 비중, 전기차 사업의 수익성, 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개선 여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향후 현대차그룹이 인도에서 자동차 사업의 기반을 안정적으로 다지고 에너지와 첨단 기술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한다면 글로벌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국내 경제에도 부품·기술 기업의 해외 진출과 미래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장기적인 성과는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와 투자 효율성, 기술 경쟁력 확보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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